필리핀 위안부단체도 램지어 규탄…"우리나라 피해자도 모욕" 오은서 2021.02.26 09:23



 일라 필리피나 "램지어 주장 반대한다…자신만의 매우 주관적 해석"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 단체 '라일라 필리피나'의 램지어 교수 규탄 성명
[라일라 필리피나 페이스북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다른 나라 피해자들도 공개 규탄에 나섰다.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자 단체인 '라일라 필리피나'는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2월16일자 성명에서 "우리는 '위안부'를 유급 성 노동자로 묘사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에 담긴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라일라 필리피나는 "(램지어 교수가) 대부분 한국 피해자들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그 논문은 가장 끔찍한 형태의 군사 폭력을 겪었던 필리핀 내 일본의 전쟁 범죄 피해자들도 함께 모욕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들은 "램지어의 논문은 전쟁 당시 일본의 군대 성노예에 관한 이야기 전체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얄팍한 시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군대 성노예의 공포를 세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논문은 과학적 가치를 지닌 연구물로 가장할 수조차 없다"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저자 자신만의 매우 주관적인 해석"이라고 규정했다.

    필리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를 향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소위 '역사 연구'를 활용해 역사 부정과 수정주의에 오랫동안 관여해왔다"면서 "그러한 수정주의는 과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군국주의와 헤게모니 전쟁으로의 복귀를 정당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역사학자와 경제학자, 법학자 등 학계를 중심으로 위안부 논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은 물론 제3국 피해자들도 비판에 동참함으로써 램지어 교수와 학술지에 대한 압박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위안부 문제를 "한일 사이의 정치적 분쟁"으로 규정하고 한국인 위안부들을 성노예 피해자가 아닌 합리적 계약 주체인 것처럼 묘사했으나, 필리핀 피해자들의 반박 성명은 램지어 교수의 이러한 논리를 무너뜨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국제학술 전문 출판사 엘스비어는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우려 표명'의 글과 반박 주장을 덧붙이는 선에서 문제의 논문을 국제법경제리뷰(IRLE) 3월호에 그대로 싣는다는 방침이다.

라일라 필리피나가 램지어 교수 규탄 성명에 첨부한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 사진
[라일라 필리피나 페이스북 캡처]

 

 


기사입력: 2021/02/26 [09:23]
최종편집: ⓒ 국민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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