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 안써도 6.8년 수도권 '내 집 마련' 소요 최윤옥 2020.06.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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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국민 10가구 중 6가구는 자기 집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내 집’을 장만하려면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8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일 국민의 주거 수준과 형태, 의식 등을 종합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개별 면접방식을 통해 전국 6만1170가구를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전국의 자가보유율은 61.2%로 2006년 첫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가점유율도 58.0%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가보유율은 ‘자가’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이고, 자가점유율은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 비중을 말한다. 2014년 이후 자가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임차 가구는 감소하는 추세다.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지난번 조사 때 7.1년보다 다소 줄어든 6.9년으로 조사됐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비중은 5.7%에서 5.3%로 감소한 반면, 1인당 주거면적은 31.7㎡에서 32.9㎡로 소폭 증가했다.

국토부는 국민의 전반적인 주거수준이 개선된 결과라고 평가했지만, 전·월세에 사는 임차 가구의 부담은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 가구의 월 소득에서 월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RIR)은 1년 사이 15.5%에서 16.1%로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은 전년 18.6%에서 지난해 20.0%로 늘어났다. 월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비용을 임대료로 부담하는 셈이다.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5.4배로, 2018년 5.5배보다 다소 낮아졌다. 이는 한 가구가 1년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해도 5.4년은 모아야 자기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6.8년, 광역시는 5.5년, 도 단위 지역은 3.6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7.7년으로 전년과 같았고, 현재 집에서 산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의 비율(주거이동률)도 36.4%로 변화가 없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40.3%)의 주거이동률이 광역시(35.5%), 도 지역(30.9%)보다 높았다. 수도권에서 더 빈번하게 이사를 한다는 뜻이다.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은 32.9㎡로 2018년의 31.7㎡보다 늘어나면서 조만간 1인당 33㎡(10평) 시대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 주택보유 열망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주택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84.1%가 “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18년 조사 때는 82.5%였다. 특히 가구주의 연령이나 가구의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을 보유하려는 의식이 더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구들은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1.2%)과 전세자금 대출 지원(23.5%),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1.9%) 등을 꼽았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중 93.5%는 “만족한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저렴한 임대료’(49.0%)와 ‘자주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39.7%) 등을 꼽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가점유율이 늘고 최저주거 기준 미달 가구 비중이 낮아지는 등 주거복지 정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며 전반적으로 국민의 주거수준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임차가구 RIR가 일부 상승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정책적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20/06/02 [07:27]
최종편집: ⓒ 국민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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