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연속 매출 50위 기업, 삼성전자·LG전자 등 8곳 불과 서장훈 2020.02.18 09:47



 지속성장연구소, 1984년~2018년 35년 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기업 추적 조사
1990년대까지 연평균 매출 16%씩 성장…2010년 이후부터는 매출 성장세 둔화
1980년대 ‘의식주(섬유·식품·건설)’ 업종 강세…2000년대 이후 ‘전통차(전자IT·유통·車)’ 강세 뚜렷
1984년 매출 50위 대기업 중 70% 30년 후 순위에서 탈락…84년 매출 1위 ‘(주)대우’ 역사 속으로
삼성전자 1984년 8위...2002년부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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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중 35년 연속으로 매출 상위 50위에 포함된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8곳에 불과했다. 또 1984년 당시 매출 TOP 50에 이름을 올렸던 기업 중 70%는 30여년이 지난 2018년에는 해당 순위에서 빠지거나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대표 신경수)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84년~2018년 35년 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대기업 성장성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은 금융업을 제외한 제조·서비스 업종에 있는 연도별 매출 상위 50위 상장사들이다. 매출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고, 중간에 경영 악화 등으로 주인이 바뀐 곳은 35년 연속 50위 기업에서 최종 제외시켰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1984년 당시 국내 5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34조원 수준이었다. 2018년에는 872조원으로 25.4배 덩치가 커졌다. TOP 5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기준도 1984년에는 매출 2000억원 수준이었는데 2018년에는 4조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1984년부터 2000년까지 국내 50대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매출 외형 체격을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100조원대로 첫 진입한 시기는 지난 1991년(101조원)이다. 1995년(207조원)에는 200조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1995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3%나 퀀텀점프했다. 1984년부터 2018년 사이 중 가장 크게 매출이 오른 해로 조사됐다. 매출 300조원 돌파는 1998년(332조원)에 이뤄냈다. 살펴보니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평균 16.9%나 됐다. 이후 2004년(413조원)→2008년(626조원)→2010년(752조원)→2011년(801조원)으로 국내 50대 기업의 매출 외형은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졌다.

하지만 2011년부터 매출 성장세는 꺾였다. 2013년 863조원을 고점으로 이후 4년간 매출 체격 시계는 거꾸로 돌아섰다. 2014년 845조원(이전해 대비 -2.1%)→2015년 795조원(-5.9%)→2016년 772조원(-2.9%)으로 점점 줄었다. 2017년에는 835조원으로 전년도 보다 증가했으나 2013년 매출 규모 보다는 작았다. 2018년(872조원)에 와서야 2013년 매출보다 높아졌지만 겨우 1% 성장에 그쳤다. 국내 대기업의 매출 성장판이 닫혀지고 있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와 관련해 신경수 대표는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가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0년대부터 외형 성장 시계는 오히려 둔화되거나 뒷걸음질 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산업 패러다임으로는 1980년대와 90년대와 같은 매출 호황 시절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졌다”며 “한국경제가 다시금 크게 성장하려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실리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35년간 업종별 부침(浮沈) 커…의식주(섬유·식품·건설)→전통차(전자IT·유통·車) 업종으로 이동 

이번 조사에서 업종별 부침이 큰 것도 명확히 드러났다. 지난 1984년 당시 국내 매출 50위에는 건설사만 14곳이나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만해도 건설업은 한국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축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5곳 정도만 TOP 50에 포함됐다. 30여년이 흐르면서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매출 50위 기업에 밀려난 것이다. 현대종합상사, 대우, 삼성물산 등 상사 업체는 1980년대와 1990년대만 해도 8~9곳이 TOP 50에 진입했지만 2010년대 들면서는 3곳 정도만 순위에 들어 겨우 체면을 유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섬유(패션)와 식품업도 우리나라 주력 업종에서 밀려난 양상이 뚜렷했다. 1980년대 5~6개사 정도가 상위 50위를 꿰찼던 섬유 업체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매출 50클럽에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식품 업체도 1980년대만 해도 5곳 정도가 상위 50위에 들었지만 지금은 ‘CJ제일제당’ 1곳 정도만  TOP 50 자리를 지켜가는 정도다.  

반면 전기·전자·통신 등 IT 관련 업종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빨랐다. 1984년 당시 IT업종은 4곳 정도만 매출 50클럽에 포함됐지만 최근에는 12곳 정도가 자리를 꿰차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체도 1980년대 2곳 내외에서 지금은 4곳 정도로 증가했다. 유통 업체들의 약진도 강세를 보였다. 1980년대만 해도 유통 전문업체가 전무했지만 최근에는 매출 50위 기업 중 10% 정도는 유통 업체들 몫이다. 이마트, 롯데쇼핑 등이 대표적이다.

크게 보면 의류(섬유), 식품(식품), 주택(건설) 등을 중심으로 한 ‘의식주’ 업종은 1980년과 1990년대에 성장해오다 점차 주력에서 밀려나는 반면 전자, 유통, 자동차 등의 ‘전통차’ 업종은 2000년대 이후 한국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해오는 양상이 뚜렷했다.

◇삼성전자, 1984년 매출 8위…2002년부터 17년 연속 1위 유지

이번 조사 결과 지난 1984년 당시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렸던 대기업 중 70%인 35곳은 30여년이 흐른 후 해당 순위에서 탈락하거나 아예 주인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입력: 2020/02/18 [09:47]
최종편집: ⓒ 국민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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