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찾아온 사춘기…‘성조숙증’ 궁금증 5가지 오은서 2019.04.19 09:31



 

경향신문

성조숙증은 아이의 최종 키에도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른 호르몬 노출로 인해 각종 질병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영양과잉으로 인해 발병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평소 아이의 신체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자(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모든 게 빨리빨리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아이들의 성장마저도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성조숙증환자는 2014년 7만2152명에서 2017년 9만5524명으로 크게 늘었다. 더 큰 문제는 잘못 알려진 정보들 때문에 괜한 걱정과 오해로 속앓이를 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의 도움말로 성조숙증에 관해 정확히 알아봤다.

■성조숙증, 왜 발생할까?

성조숙증은 서구화된 식습관, 영양과잉에 따른 체지방량 증가, 환경적 요인 등 매우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부모가 어릴 때 사춘기가 빨랐다면 아이의 성조숙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조숙증, 어떻게 알아차릴까?

성조숙증은 쉽게 말해 정상시기보다 사춘기가 너무 일찍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아의 경우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대한성장의학회에 따르면 여아는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거나 봉긋해지고 ▲난소가 있는 아랫배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냉대하와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으며 남아는 ▲고환이 커지거나 ▲목젖이 나오고 ▲어깨가 넓어지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이밖에 공통적으로 ▲머리 정수리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거나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고 여드름이 나며 ▲키가 갑자기 1년에 7~8cm 이상 자라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조숙증, 여아면 더 조심해야?

일반적으로 성조숙증은 남아보다 여아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영양과잉에 따른 체지방량의 증가로 여성호르몬이 더 많이 생성되고 여성의 뇌가 환경적요인에 더 민감해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시키는 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여아는 가장 먼저 유방의 변화를 통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유방이 커지는 것 외에 한쪽 또는 양쪽에 가슴멍울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 급격한 키 성장, 음모 및 여드름 등 다른 2차성징의 증상이 동반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하지만 이런 증상 없이 단순히 가슴멍울만 생기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만 1~2세에서 흔히 발생하는 조기유방발육종으로 대부분 3세 이전에 저절로 호전된다.

■성조숙증, 진단·치료는 어떻게?

성조숙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체검진과 더불어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사춘기는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돼 난소나 고환을 자극하면서 나타나는데 혈액검사는 과연 이러한 사춘기호르몬 반응이 뇌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시간 연속 피를 뽑아야해서 성조숙증이 확실히 의심되는 경우에만 시행하는 편이다.

성조숙증으로 확진되면 머릿속에서 나오는 사춘기호르몬을 잠시 멈추는 주사치료를 받게 된다. 1개월 또는 3개월에 한 번 받는데 주사치료다 보니 행여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부모들이 많다.

홍용희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오랜기간 검증된 주사제로 치료 자체가 비만을 유발하거나 배란, 임신, 출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너무 일찍 성호르몬에 노출되면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성조숙증 아이들은 키가 급속도로 자라다 일찍 성장판이 닫혀 최종 키는 오히려 정상적인 사춘기를 거친 경우보다 작아질 수 있고 또래와 다른 몸 상태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며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만일 성조숙증이 단순히 사춘기호르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떤 질병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 질병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성조숙증, 예방·관리법은?

성조숙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최근에는 영양과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생활습관개선이 필요하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과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줄이되 칼슘, 비타민 등 아이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성분은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세 끼 식단을 구성한다. 또 걷기, 줄넘기 등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았다면 부모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우선 검증되지 않은 의학정보에 혹해 과잉치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또 아이가 또래와 다른 신체변화에 놀라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다른 친구들보다 사춘기가 약간 일찍 온 것일 뿐 사춘기는 누구나 겪는다. 다른 친구들도 곧 몸의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며 대화를 통해 아이에게 현 상황을 충분히 이해시켜주는 것이 좋다.


기사입력: 2019/04/19 [09:31]
최종편집: ⓒ 국민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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