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정치9단 박지원도 당황케한 윤석열의 격한 응수 서정태 기자 2019.10.18 09:25



 

중앙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의원님!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보호하시는 듯한 말씀 자꾸 하시는데.”

17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대검찰청 대회의장. 국감 대상 기관장으로 자리에 앉아있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목소리가 갑자기 한 톤 높아졌다. 상대는 ‘정치 9단’으로 불릴 만큼 노련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박 의원이 윤 총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과잉수사론을 거듭 문제 삼자 나온 윤 총장의 응수였다.

▶박 의원=“범행 일시·장소·방법이 지금 정경심 교수를 첫 기소한 공소장 내용과 완전히 다르다. 이런 것은 과잉기소 아닌가?”

▶윤 총장=“과잉인지 아닌지 설명하려면 수사 설명을 해야 하는데 수사상황을 말씀드릴 수 없으니까….”

▶박 의원=“정 교수는 소환도, 조사도 안 하고 기소했다. 국회 패스트트랙에 관계된 의원들(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로 고소·고발된 여야 의원 109명)은 경찰 수사에 응한 사람도 있지만 안 응한 사람이 더 많다. 이런 분들 기소할 건가?”

▶윤 총장=“수사를 마쳐봐야…. (목소리 조금씩 높아지며) 지금 수사내용에 대해 자꾸 말씀하시는 게 저희로선 참 답변드릴 수 없고, 또 기소를 할 거냐 말 거냐 저희들한테 이런 질문하시면 어떻게…(답변하겠는가).”

▶박 의원=“정 교수는 소환도, 조사도 않고….”

▶윤 총장=(목소리 더욱 높이며) “의원님. 국감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여론 상으로 보호하시는 듯한 그런 말씀 자꾸 하시는데, 제가 지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박 의원=“보호하는 게 아니다.”

윤 총장이 다소 격앙된 톤으로 나오자 박 의원은 순간 ‘방어 모드’가 됐다. 박 의원은 “(정 교수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저는 패스트트랙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묻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다시 “정 교수 얘기하고 (패스트트랙 사건 수사하고) 왜 결부가 되는지 잘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격한 톤은 여전했다.

박 의원이 “아니 그러니까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한데…”라고 하자 윤 총장이 “법과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조금 있으면 다 드러날 텐데 기다려주시죠”라고 할 때 박 의원에게 주어진 질의시간이 종료되면서 둘 사이에 흐르던 긴장이 사그라들었다.

국회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의 매서운 추궁과 폭로로 인사청문회에서 추풍낙엽처럼 낙마한 공직 후보자들이 한둘인가”라며 “그런 박 의원 앞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낸 윤 총장을 보니 ‘강골 검사’가 맞긴 맞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9/10/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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