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간염의 날, A, B, C형 간염 예방하려면? 이은경 2019.07.24 10:21



 A형 간염 1년 새 6배 증가, B형·C형은 간암 원인의 80%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간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발생한 염증 때문에 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중 간염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이 있는데, 바이러스가 발견된 순서대로 이름에 알파벳이 붙여졌다. 국내에서는 B형, A형, C형 간염이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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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반기 A형 간염 환자 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1,500명에서 9,000여 명으로 6배 높아졌다. 또한 B형, C형 간염은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2위인 간암 발생 원인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A형 간염으로 인한 증상은 몸살처럼 급성으로 나타났다가 호전되는데 성인에게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B형과 C형 간염은 만성화되면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심주현 교수와 함께 간염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1. A형 간염
A형 간염의 경우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으로 나타난다. 치사율은 0.1∼0.3% 정도로 높지 않지만, 일부 간 기능이 약한 상태인 만성 간 질환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최근 A형 간염이 20∼40대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다른 연령층에 비해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항체 보유율이 낮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가볍게 앓고 지나갔으나,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염경로 및 증상
감염된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접촉하여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 특히 오염된 조개류나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보통 A형 간염은 약 4주 정도의 바이러스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발열, 오한, 심한 피로감 등의 몸살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성인의 경우에는 눈이 노래지는 황달이나 소변 색이 짙어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어린이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의 경우 약 70%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지만 심하면 간부전으로 인해 간이식이 필요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과 치료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경구 감염 즉 음식물 섭취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식사 전후와 배변 후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음료수와 음식물은 충분히 끓이거나 익히는 것이 좋은데, 85도 이상에서 1분만 끓여도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라진다. 식기류는 자주 끓이고 행주나 물수건은 자주 삶아 햇빛에 말려 쓰는 등 평소 생활 습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없는 경우 6개월 간격으로 2회 예방 접종을 시행하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급성 A형 간염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이 중요하다. 술과 검증되지 않은 각종 약제 등은 절대적으로 삼가야 한다. 반드시 안정을 취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심한 운동이나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B형 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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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약 3억 5천만 정도의 인구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며,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B형 간염 유행지역으로서 성인 인구의 약 3% 정도가 바이러스 보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중에서 간암이 폐암에 이어 두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간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바로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우리 몸속의 면역 체계에 의해 바이러스가 제거되면 6개월 이내 정도로 급성 간염을 앓고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신생아나 영유아기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생 B형 간염을 보유하게 되는 만성 간염 상태가 될 위험이 높다. 만성 간염 상태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활동을 반복하여 간의 정상 구조가 파괴되고 섬유화가 초래되며 그 결과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감염경로 및 증상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혈액, 체액, 분비물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오염된 면도날이나 주삿바늘, 칫솔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성행위를 통해서는 전염될 가능성은 작으며, A형 간염 바이러스처럼 음식물 섭취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급성 간염은 전신쇠약감, 피로감, 무력증, 황달, 식욕부진, 두통,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으로 진행하면 대부분 무증상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이 가능하다.

예방과 치료
B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엄마로부터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B형 간염 예방접종과 함께 면역 글로불린(HBIG)을 같이 주사해야 한다.

급성 B형 간염은 약 95% 이상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회복된다. 하지만 만성으로 진행되면 간 손상이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주로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B형 간염 바이러스 자체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바이러스 증식 상태를 억제하여 염증이 지속하는 것을 막고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3. C형 간염
C형 간염은 혈액 또는 체액을 매개로 전파된다. 대부분 피어싱이나 문신, 불법 시술. 마약 주사 등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잘 모르고 지나간다. B형 간염처럼 C형 간염도 만성화가 가능해, 만성 간염, 간경변증 그리고 간암 같은 만성 간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C형 간염 유병률은 약 0.8%이지만 한 번 감염되면 약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한다. 또한 만성 C형 간염 환자들의 약 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간경변증이 생기면 간암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C형 간염은 간 건강에 큰 위협을 줄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대한간학회가 일반인 3,000명을 대상으로 ‘C형 간염 검진을 받아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검사한 적 없다/모른다’는 답이 약 90%였지만, 이들 중 1.6%는 실제로 C형 간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 및 증상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전염되며,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오염된 면도날이나 주삿바늘 등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것들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부부간 성행위를 통해서는 전염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간염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전신 피로감, 미열, 근육통 등의 감기 증상이다. 어떤 경우 증상이 약해 평소에도 느낄 수 있는 증상들과 비슷하여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기도 한다. 오심, 구토,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등의 소화기관의 불편감도 있을 수 있다. 질병이 진행되면서 일부 환자에서는 전신적인 자각 증상과 함께 소변이 콜라 색처럼 진하게 변하기도 한다. 며칠 후에는 눈과 피부에 황달이 생기는데, 황달이 생길 때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 C형 간염에서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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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과 치료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 및 체액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행위,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을 포함한 침습적 시술을 시행할 경우 일회용 또는 적절히 소독된 재료를 사용하고, 도구들에 대한 철저한 세척과 소독이 필요하다.

만성 C형 간염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C형 간염은 치료가 어려웠지만, 최근에 효과적인 경구용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되어 이제는 환자 상태에 따라 8∼12주간 경구용 항바이러스 약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 간염을 퇴치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이다.


기사입력: 2019/07/24 [10:21]
최종편집: ⓒ 국민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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