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트럼프’ 존슨, 새 총리에… ‘노 딜 브렉시트’ 가시화 오준 2019.07.24 10:00



 

집권 보수당 대표 선출… 헌트에 압승 / “브렉시트 완수… 나라 단결시킬 것” / 당원 투표 66%득표… 헌트의 두배 / 브렉시트 강경파 ‘EU 탈퇴’ 표명 / 신임내각, 강경론자로 재편될 듯 / 재무장관에는 랍 前장관 등 물망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뒤를 이을 영국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존슨 전 장관이 총리직에 오르면서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의 마지막 관문인 전 당원(약 16만명) 우편투표에서 득표율 66.4%(9만2153표)를 얻으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존슨 전 장관과 최종 2파전을 벌인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의 득표율 33.6%(4만6656표)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존슨 전 장관은 이날 런던 엘리자베스 2세 센터에서 보수당 새 대표로 선출된 직후 승리 연설에서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나라를 단결시키는 한편,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를 패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4일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식 사임한 메이 총리의 뒤를 이어 집권 다수당 대표 자격으로 정식 총리 임명을 받게 된다.

세계일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영국 집권 보수당 신임 대표에 선출된 뒤 당원들을 대상으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24일 영국 제77대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런던


금발의 더벅머리로 유명한 존슨 전 장관은 명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 유력지를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2001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2008년과 2012년 런던시장을 역임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괴짜이지만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인종차별적 발언 등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기도 해 ‘영국판 트럼프’로 불린다.

존슨 전 장관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다. 2016년 EU 탈퇴 찬성 캠페인을 주도하며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승리로 이끈 이후 당대표 경선 유력주자로 떠오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존슨 전 장관은 자신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등을 돌리자 자신은 자격이 없다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메이 총리 내각에서 외무장관을 맡았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자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에 반발해 지난해 7월 사임했다.

절치부심한 끝에 총리직을 거머쥔 존슨 전 장관은 자신이 원하던 ‘하드 브렉시트’(EU와 완전한 결별)를 강력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승리 연설에서도 “(예정 대로)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해 그것이 가져올 모든 기회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존슨 전 장관은 EU와의 파트너십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EU와의 협상에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안전장치’(백스톱) 조항을 아예 들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EU는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어 당분간 존슨 전 장관과 EU 사이에서 기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존슨 신임 내각은 브렉시트 강경론자 위주로 대폭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미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등 최소 3명의 장관이 ‘노 딜’도 불사할 것으로 보이는 존슨의 아래에 있기보다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상황이다. 총리에 이어 영국 내각에서 사실상의 ‘넘버 2’인 재무장관에는 또 다른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총리 경선에도 참여했던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장관과 함께 사지드 자비드 현 내무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은 유임이,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자리를 옮겨 내각에 계속 참여할 것으로 추측된다.


기사입력: 2019/07/24 [10:00]
최종편집: ⓒ 국민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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