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빅딜' 뿔난 노조, 임단협 중단부터 파업 예고까지…향방은? 국민정책평가신문 2019.02.11 11:15



 특수한 인수합병 구조에 구조조정 규모 크지 않을 것 관측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설 연휴가 지나자 조선업계 '빅딜'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각각 임단협을 중단하고 파업을 예고하는 등 반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노조가 우려하는 것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향후 조선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진행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양 사 노조는 지난달 31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주재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지분 처리 방안 간담회' 직후 입장문 등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먼저 현대중공업 노조는 산은의 발표 이후 진행중이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중단하고 조합원 총회를 연기하는 강수를 뒀다. 동시에 이번 빅딜이 동종업종 간에 인수합병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인수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고 사측에 요청했다.

잠재적 피인수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은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설 연휴가 지나자 본격적으로 '매각 결사 반대'를 외치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동걸 회장이 지난달 31일 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이 끝나도 큰 규모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믿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날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간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왔기 때문에 큰 규모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2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어떻게 생산가액을 높일 수 있는 지 등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대우조선해양지회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산업은행의 주장은 믿을 수 없다. 매각 중단을 하지 않으면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고 예고한 대로 총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사간 임단협 절차와 대우조선해양가 노조 파업을 단행하면 향후 조선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호황으로 7년 만에 중국을 누르고 조선업계 1위에 오르는 등 호황을 맞았기 때문에 일감이 상당히 쌓여 있는 상황이다. 파업으로 인해 건조 작업이 늦춰지고 인도기일이 연장된다면 발주처의 신뢰도를 잃을 개연성이 높다. 이는 향후 회사 입장에서 수주력이 급감할 여지가 생기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 사 노조에서 우려하고 있는 구조조정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맺은 조건부 업무협약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더라도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조선통합법인'이라는 신주를 발행해 양 사를 수직적인 구조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 있는 병렬적 구조로 편입한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곧바로 하나의 회사로 합병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 내 대등한 계열사로 놓여 당분간 독립체로 존속하기 때문에 당장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구조조정도 충분히 진행된 상황이고 산업 경쟁력을 감안하면 오히려 숙련된 인력 유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9/02/11 [11:15]
최종편집: ⓒ 국민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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